종교

모든 걱정은 하느님께

Joannes 2016. 6. 30. 20:00
오늘의 말씀                        

제2288호 모든 걱정은 하느님께
연중 제8주일(2014-03-02)

은총과 고통은 동전의 앞과 뒤와 같은 것입니다.
만일 은총을 얻고자 한다면 고통 또한 수락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부활의 영광은 십자가의 희생으로 오는 것입니다.
만일 부활을 얻고자 한다면 십자가를 즐겨지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걱정 인형(Worry doll)’이란 것이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직접 만들어서 선물하거나
아예 세트로 제작된 것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걱정 인형’
과거 마야문명을 잇는 과테말라 인디언들의 민간 풍속이라고 합니다.

작고 화려한 이 인형은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룰 수 없는 사람들이
잠들기 전에 자신의 걱정을 이 인형에게 이야기하고,
인형을 베개 맡에 두고 자면 자는 동안 걱정 인형이 대신 걱정을 해주니
편안하게 잘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현대인들이 마야문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열대 속에서 찬란하게 꽃피우던 문명이
홀연히 사라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미스터리 그 자체인 고대 마야문명은 신비로움이 더해져서
“우주인이 만들었다가 홀연히 사라진 것”이라거나
“솔로몬의 후예들이 세웠다”는
허무맹랑한 소설 같은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그리고는 현대 상술과 딱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발견되면
상품화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상품화한 인형이 “귀여운데다가 치료 효과까지 있다.”고 하니
무한한 신뢰가 생길 만도 합니다.
정신적으로, 걱정 대부분은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합니다.
걱정하는 것의 40%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30%는 이미 지나가 버린 일이고,
12%는 자신과 관계없이 남에 관한 걱정이고,
10%는 상상이고,
나머지 8%만이 진짜 걱정할 문제라고 합니다.
 
신앙적으로, 걱정은 하느님께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아흔아홉 마리의 양보다,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더 걱정하며 찾으시는 것이
하느님의 공정입니다.

‘걱정 인형’이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됩니다.
물 위를 걸으신 예수님은 파도에 시달리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다가가셨습니다
(마태 14, 22-33, 마르 6, 45-52, 요한 6, 16-21).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울부짖는
제자의 호소를 주님은 들어주시고 구해주셨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어둠과 혼돈의 상황에서 구해주실 수 있습니다.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걱정 인형’보다는
저녁기도를 하고 ‘묵주’를 곁에 두고 자는 것이 더 많이 좋으니
걱정 많은 분들은 그리 해보시길 바랍니다.
 


        Albert Hay Malotte (1895 ~ 1964)























 




김선호 루카 신부 교구 가톨릭음악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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