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자리에서 동료 신부가 후배에게 물었습니다. “김 신부 꿈은 뭔가?” 내내 그 질문이 마음에 남아 저한테도 질문해 봅니다. “내 꿈은 뭐였지?” 희미하지만 돌이켜 보니 처음에는 제법 의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점차 <두메 꽃> 같은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외딸고 높은 산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최민순 신부).
♬ 최민순 신부님의 시와 노래 " 두메꽃 " ♬ 외딸고 높은 산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 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 외딸고 높은 산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 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
詩 최민순 신부님 曲 김베드로님 노래 하나로 예수 그리스도 ' 내 님 ' 만 믿었기에, 값없이 스러져 갔어도 , 기쁨으로 충만했던 이 땅의 이름모를 순교자들 . 두메꽃처럼 살다 가신 님들의 넋을 기리는 순교 성월 9월 . 그네들의 전구를 통해 우리들의 신앙이 진정 거듭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방문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머무시는 자리마다 고운마음 피우시길 바랍니다. '가난한 자' 지팡이(로벨또) 입니다.
그래서 틈틈이 일도 하고, 산골로 귀농한 동생네 가서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그 모든 게 외딴 세상에 대한 동경이자, 경쟁하고 더 가져야 살아남는 세상에 대한 막연한 반감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로 쉰 살이고, 사제생활도 스무 해째입니다. 이젠 어두운 세상을 향해 남 탓만 할 수 없는 나이입니다. 현대의 영성가 토마스 머튼은 말합니다. “우리는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극도로 불의한 사회에서도 잘 살고 일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신심이라는 울타리를 친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만 관심을 두고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른 모든 일로부터는 물러나 있음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다……. (이는)그리스도교 신앙을 죽음으로 몰아갈 것이다.” 이런 지적을 들으니 나중에 주님께서 이런 말씀 하실까봐 두렵습니다.
“너 나름대로(!) 사느라고 낑낑댄 건 알겠다. 하지만 정작 나와는 별 상관없는 인생이었어.”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세례 받으신 직후의 모습입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확인을 받으십니다. 하지만 그 울타리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굳이 악마와 어둔 세상을 향해 나섭니다. 게다가 40여 일이나 굶은 혼자의 몸입니다. 달걀로 바위 치기입니다. 이때 빵(돈)으로 맞서려 하고, 뛰어내리는 내 재주로, 숫자에 기대지 않으십니다. 그 방식은 악마의 제안입니다. 그분은 오직 하느님 아버지와 하나 되어 맞설 뿐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엄청난 바위가 사라집니다. 우리도 아버지와 하나입니다. 우리가 그분 핏줄이니까 말입니다(1 독서). 하지만 대개 머리로만 압니다. 오늘 복음은 아버지와 하나임을 깨달을수록(기도) 어둠에 저항하는 사명으로 나가게 될 것이고, 또 어둠에 저항할 사명을 깨달을수록 하느님의 빛과 하나 되어야 함을 알려 주십니다. 어둠의 세상에 절절하게 그분의 빛으로 다시 서야 하는 사순절입니다.
정연섭 베드로 신부 인천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현 고촌성당 주임신부님)
"하느님의 영광과 신자들의 성화를 지향 하는 성가는 참 좋은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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