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7

며느리를 위한 시

전국의 며느리님들을 위한 詩 저번제사 지나갔네 두달만에 또제사네 내눈내가 찔렀다네 어디가서 말못하네 할수없이 그냥하네 쉬바쉬바 욕나오네 지갑열어 돈냈다네 중노동도 필수라네 제일먼저 두부굽네 이것쯤은 가비얍네 이번에는 나물볶네 네가지나 볶았다네 냄비꺼내 탕끓이네 친정엄마 생각나네 이제부턴 가부좌네 다섯시간 전부치네 부추전은 쉬운거네 스물댓장 구워냈네 배추전은 만만찮네 이것역시 구웠다네 동그랑땡 차례라네 돼지고기 두근이네 김치전도 굽는다네 조카넘이 먹는다네 기름냄새 진동하네 머리카락 뻑뻑하네 허리한번 펴고싶네 한시간만 눕고싶네 그래봤자 얄짤없네 입다물고 찌짐굽네 남자들은 티비보네 뒤통수를 째려봤네 주방에다 소리치네 물떠달라 지랄떠네 속으로만 꿍얼대네 같이앉아 놀고싶네 다시한번 가부좌네 음식할게 태산이네 꼬치..

넋두리 2013.09.16

김영임 - 회심곡(극락왕생)

재상부인 되려느냐, 제후왕비 되려느냐, 부귀공명 하려느냐, 네 원대로 하여주마, 선심하고 마음닦아 불의행사 하지마소, 회심곡을 업신여겨 선심공덕 아니하면, 우마형상 못면하고, 구렁배암 못 면하네, 조심하여 수신하라, 수신제가 능히 하면 치국안민 하오리니 아무쪼록 힘을 쓰오, 적덕(積德)을 아니하면 신후사(身後事)가 참혹하니 바라느니 우리 형제, 자선사업 많이 하여 내생길을 잘 닦아서, 극락으로 나아가세 연화대로 나아가세 아하아 아하아, 아하아 헤나네 열의열 사십소사 나하아 아하아아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넋두리 2011.08.15

김영임 - 회심곡(풍도지옥)

남자죄인 처결한 후, 여자죄인 잡아들여 엄형 국문 하는 말이, 너의 죄목 들어봐라, 시부모와 친부모께 지성효도 하였느냐, 동생행열 우애하며, 친척화목 하였는가, 괴악하고 간특한 년, 부모말씀 거역하고 동기간에 이간하고, 형제불목 하게 하며, 세상간악 다부리어 열두시로 마음 변화 못듣는데 욕을 하고 마주앉아 웃음낙담, 군말하고 성내는 년, 남의 말을 일삼는 년, 시기하기 좋아한 년, 풍도옥에 가두어라, 죄목을 물은 후에, 온갖 경중 가리어서, 차례대로 처결할제, 刀山地獄, 火山地獄, 한빙(寒氷)지옥, 금수(禽獸)지옥, 발설(拔舌)지옥, 독사(毒蛇)지옥, 각처(各處)지옥 분부하여 모든 죄인 불러들여 공경하며 하는 말이 소원대로 다일러라,

넋두리 2011.08.15

김영임 - 회심곡(저승사자)

일직사자 손을 끌고, 월직사자 등을 밀어 풍우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 데는 낮아지고, 낮은 데는 높아진다. 사자님아 사자님아 내말 잠깐 들어주오. 시장한데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신고 쉬어가자 애걸한들 들은 척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 치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날에 저승 원문(轅門) 다다르니 우두(牛頭)나찰, 마두나찰 소리치며 달려들어 인정달라 비는구나, 인정쓸 돈 반분없다 단배곯고 모은 재산, 인정한푼 써볼손가, 저승으로 옮겨올까, 환전붙여 가져올까, 의복벗어 인정쓰며 열두대문 들어갈제 무섭기도 그지없고 두렵기도 측량없다. 남여죄인 잡아들여, 형벌하며 묻는 말이 이놈들아 들어봐라, 선심(善心)하려 발원하고 인세(人世)간에 나아가서 무슨 선심 하였는가, 바른대로 아뢰어라 용변비간(龍..

넋두리 2011.08.15

김영임 - 회심곡(인생의 길)

일심으로 정념은 극락세계라 보옹 오호오홍이 어아미로다 보옹 오오호오홍이 에?에...... 염불이면 동참(同參) 시방(十方)에 어진 시주(施主)님네 평생심중에 잡순 마음들, 연만(年滿)하신 백발노인 일평생을 잘사시고, 잘노시다 왕생극락을 발원(發願)하시며, 젊으신네는 생남발원있는 아기는 수명장수, 축원이 갑니다. 덕담가오. 건위(乾位) 곤명(坤命)은 이 댁전에 문전축원 선사(先祀) 덕담 정성지성 여쭌뒬랑, 대주(大主)전 영감마님, 장남한 서방님들, 효자 충남(忠男)한 도련님들 하남(下男)엔 여자에게 젓끝에는 금년생(今年生)들 건위곤명은 이 댁전에 일평생을 사시자하니 어디 아니 출입들을 하십니까. 삼생(三生)인연은 불법만세 관재구설(官災口舌) 삼재(三災)팔난 우환질병 걱정근심 휘몰아다 무인도 깊은 섬중에다 ..

넋두리 2011.08.15

김영임 - 회심곡(부모님 은혜)

억조창생 만민시주님네, 이내 말삼 들어보소 이 세상에 사람밖에 또 있나요, 이 세상에 탐문탄생 나은 사람마다, 임자 절로 낳노라고 거들대며 아니 낳습니다. 제일에 석가여래 공덕받고 어머님전 살을 빌고 아버님전 뼈를 받고 일곱 칠성님전의 명을 받고, 제석(帝釋)님전의 복을 빌어 석달만에 피를 모으고 여섯달만에 육신이 생겨 열달 십삭(十朔)을 고히 채서 이내 육신이 탄생을 하니 그 부모가 우릴 길러 낼제, 어떤 공덕 드렸을까 진자리는 인자하신 어머님이 누웁시고 마른자리는 아기를 뉘며, 음식이라도 맛을 보고, 쓰디 쓴것은 어머님이 잡수시고, 달디 단것은 아기를 먹여 오육월이라 단야(短夜)밤에 모기 빈대 각다귀 뜯을세라, 곤곤하신 잠을 못다 주무시고, 다 떨어진 세살부채를 손에다 들고 왼갖 시름을 다 던지고 허..

넋두리 2011.08.15

김영임 - 회심곡(몇 년이나 산다고)

자손 낳아서 길러보니 그 중에 선효 불효 가려보면 불효자의 거동보소, 어머니가 젖을 먹여 육간대청 뉘어 노면, 어머님의 가슴에다 못을 주느라고 어파득히 울음을 우니 어머님의 가슴이 봄눈녹듯 사라지고 선효자의 거동보면, 남과 같이 젖을 먹여 육간대청 아무렇게 던져놔도, 육간대청이 좁다하고 둥글둥글이 잘도논다. 막위당년학일다(莫謂當年學日多) 하니 무정세월 여류하여 사람마다 부모은공 못다갚고, 인간백년 사자하니 공도(公道)라니 백발이요, 못면할손 죽엄이라, 검던머리 백발되고 고운얼굴 주름잡혀, 귀는 먹어 절벽 되고 이는 빠져 낙치(落齒)되고 두 무릎은 귀가 넘었으니 없던 망령 절로 난다. 망령이라고 구박하는 소리 애?으고 절통하다. 그 노인이 비록 귀는 먹었을 망정, 닫은 문을 박차면서 여보아라 청춘들아 네가..

넋두리 2011.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