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신비여~부를 때 반드시 전례시기별로 나눠서 노래해야 하나요?”》
‘신앙의 신비여~’를 노래할 때 부활시기, 사순시기, 연중시기에 맞춰서 노래??
☞ 아뇨~~반드시 그렇지 않아요~
‘신앙의 신비여’(mysterium fidei)를 노래하는 기도문 양식을 두고
정확히 이해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견들이 분분한 것 같습니다.
‘신앙의 신비여’라는 환호에서 제시된 세 가지 양식을 전례시기에 맞게
번갈아 가며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mysterium fidei’에 대한 세 가지 양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
(1코린 11,26; 마르 14,25; 루카 22,15-18 참조)
♦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신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
위의 세 가지 양식 안에는 성찬례의 종말론적 의미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첫 번째 양식에는 파스카 사건을 기억하여 종말까지 성찬례를 거행한다는
신학이 그대로 표출되어 있고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주님의 죽음을 전하며 부활을 선포하나이다.)
두 번째 양식은 같은 내용이나 성경 본문에 충실한 것이고,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나이다.)
세 번째 양식은 ‘찬미’(doxologia)의 성격이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로 저희를 구원하신 주님, 길이 영광 받으소서.)
그러므로 세 가지 양식은
어떤 특정한 전례시기에 적합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적절하다고 보이는 것을 선택해서 사용할 뿐인데
그렇게 하도록 하는 것은 세 가지 양식을 전례에 사용함으로써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수녀님, 신앙의 신비여 악보위에 부활, 사순, 연중시기라고 적혀져있는데요”
라고 물으신다면, 아마도 그 곡을 작곡한 작곡자의 의도 또한
위에서 언급한 ‘신자들이 기도문 양식을 다양하게 선택해 부름으로써
전례를 풍요롭게 행하게 하기 위함’ 이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 가지 기도 양식을 전례시기 안에서 그 시기에 맞게 부른 다는 이유로
반드시 돌아가면서 사용해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나눴습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 양식 모두 같은 신학을 담고 있고
한가지의 양식으로만 기도문을 바치거나 노래해도
본질적인 신학이 충분히 표현되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꼭 이렇게 해야 해’라는 말로 전례를 준비하고 행하는 가운데
서로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신앙의 신비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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