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경신성사성,
“평화의 인사, ‘미사 존엄’ 손상 말아야”
“현행 유지하면서 중요성 알릴 것” 결정
자리 옮기면서 인사하거나 사제가 제단을 내려오는 행동은 ‘적절치 못한 태도’ 지적
발행일 : 2014-08-17 [제2908호, 7면]
【외신종합】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미사 중 ‘평화의 인사’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9년간 연구와 자문을 거친 끝에 최근
“평화의 인사는 ‘안녕하세요’와 같은 인사가 아니라
‘진정한 평화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선물’이라는
신앙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신성사성은 평화의 인사가 미사 전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폐지하는 것까지 검토했다고 밝혔다.
경신성사성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재가를 얻어 최근 발간한 회보에서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스페인 주교회의는 1일 교황청 승인으로 웹사이트에 그 내용을 게재했다.
2005년 세계주교대의원회의에서 성체성사에 관해 논의한 교부들은
평화의 인사를 미사의 어느 시점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공식적인논의를 하고 보편 지향기도가 끝나는 시점 등을 제안했다.
경신성사성 장관 카리사레스 요베라 추기경과 차관 아서 로시 대주교는
2008년 전임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평화의 인사를 언제 하면 가장 좋은지
연구하라는 지시를 한 후 각국 주교회의에 질의를 보내 현행대로 할지,
순서를 이동시킬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밝혔다.
회보에 따르면
경신성사성은 평화의 인사를 현행대로 유지하면서 평화의 인사가 갖는 중요성을
신자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경신성사성은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신자들의 동작이 경박스럽지 않은지를 검토해
미사의 존엄함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신자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평화의 인사를 하는 행동이나
미사 주례 사제가 제단에서 내려와 신자들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행위는
미사의 존엄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님 성탄 대축일, 주님 부활 대축일, 혼인미사, 사제 서품 미사, 장례미사 등 에서도
축하나 위로의 의미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설명했다.
경신성사성 회보는
“그리스도는 예언자와 천사들에 의해 우리에게 전해진 신성한 평화로
그리스도의 평화는 미사에서 신자들의 동작으로도 환기되고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님의 기도......
미사 중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손을 들어 기도하는 것이
더 저의 마음을 하느님께 표현하는 것 같아서 저도 그렇게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사제만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리더군요.
미사 때 제가 하고 싶은 데로 참여하는 것이 잘못되었는가요?
2015년 권순호 신부 / 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전엔 미사 중 주님의 기도는 오로지 주례 사제만 바치고,
신자들은 끝에 아멘으로 응답만 하였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신자들도 함께 바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현 전례 지침에는 사제들은 기존의 전통에 따라
손을 들어 주님의 기도를 한다는 규정은 있지만,
신자들의 손동작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이 없습니다.
미국의 몇몇 성당에서 신자들도 사제들과 같이 손을 들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미사 중에 신자들이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평소와 같이 손을 모으는 것을 원칙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미사 중에 오로지 사제만이 손을 벌려 기도하는 이유는
사제는 신자를 대표해서 하느님께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기도를 노래에 비유해 봅시다.
노래를 부르는 방법에는 혼자서 노래를 부르는 독창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합창이 있습니다.
혼자서 기도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부르는 독창과 같습니다.
그런데 공적인 기도이자 전례인 미사는
서로 파트를 나누어 함께 노래를 부르는 합창과 같습니다.
합창을 하는데 각 개인이 자기 마음대로 노래를 부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미사 중 사제는 지휘자이자, 합창단 전체를 대표하여 간간이 홀로 노래를 부르는
솔리스트와 같기에 사제만의 동작(손을 듦)으로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혼자 내가 원하는 대로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사에서 공동체와 함께 다른 사람들과 조화와 일치를 이루며 기도하는 모습이
하느님이 보시기에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미사 중, 손잡고 바치는 주님의 기도 권장 안 해
주교회의 춘계총회 결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가 미사 중 ‘주님의 기도’ 때
신자들이 서로 손을 잡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지난 3월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 결정이라고 공지 했다.
앞서 인천교구는 4월 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서울대교구는 4월 12일자 <서울주보>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인천교구 공지에 따르면 주교회의는
“전례적으로 주님의 기도 때에 손을 잡는 것이 권장사항은 아니다” 면서
“최근에 정서적인 문제나 위생적인 문제로 손을 잡는 것에 대하여
불편을 호소하는 신자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에 따라 주교회의는“일선 사목자들이 친교를 이유로
미사 때마다 손을 잡기를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정했으며,
“본당의 날이나 큰 축제일에 예외적으로 할 수 있다”고 단서를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는
교황청 경신성사성 회람과 각 교구에서 제출한 의견들에 따라
“‘평화의 인사’에 관한 한국 천주교회의 기본 지침”을 승인했다.
이 지침에서는 “대축일 미사, 성사 미사, 장례 미사에서 참석자들에게
축하, 기원, 또는 위로의 말을 전하기 위하여
과도하게 평화의 인사를 나누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했으며
“교중 미사를 제외한 어린이 미사나 청년 미사, 소단위 피정 미사에서는
좀 더 친밀감을 드러내는 평화의 인사를 나눌 수도 있되,
이러한 행위를 통해
신자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거나 불편함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며,
2-3분 이상 소요되지 않도록 한다”고 규정했다.
한편, 관행상 평화의 인사를 하지 않던 장례미사에 대해서는
주교회의는 “로마 미사 경본(시안)”에 지시된 대로
앞으로는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다고 각 교구에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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