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 순서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요일 순서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요일이 원래 고대 이집트. 바빌로니아에서

해, 달과 5대 행성이 인간의 시간을 관장한다는

믿음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하는데…….

 

태양 - 달 - 화성 - 수성 - 목성 - 금성 – 토성…….으로

 

이어지면서 계속 반복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 이순서의 근거가 무엇일까?

 

당시만 해도 그 동네는 모든 하늘의 별들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믿고 있었지요.

신의 세계와 가장 가까운 곳을 날이면 날마다 쳐다보면서

연구하고 또 연구하는 점성가들이 한 말씀이니

그 말은 의심의 여지없이 무조건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 점성가들이 굳게 믿었던

"각 별들의 거리"를 가장 먼 곳부터 나열하면.

 

토성 - 목성 - 화성 - 태양 - 금성 - 수성 - 달 <―-- 지구(우주의 중심)

 

'토성-목성-화성'까지만 현대 과학에서 말하는

"지구와의 거리 차이"와 일치하고, 나머지는 전부 틀리지만......

어쨌든 그들은 하루 24시간을 시간마다 이 순서대로

이 별들이 인간의 시간을 관장한다고 믿고 있었지요.

 

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

 

그러니까 천지창조 첫 날의 시간은 토성 담당으로 출발하여

화성으로 끝이 났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둘째 날부터는 다음과 같은 순서가 되었는데…….

 

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

 

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목-화-해-금-수-달-토…….

 

당시 그 동네 사람들 머리가 좋은지 할 일 없는지

하여튼 무지하게 복잡했지요.

고민 끝에 사람들은 이 "시간 담당 행성" 개념을

"날짜 담당 행성" 개념으로 바꾸기로 합니다.

날짜 담당 행성은 매일매일 그 첫 시간을 담당하는 행성으로 하여금

그 날짜의 모든 시간을 통째로 담당하도록 하는 것으로

단순화시키자고 한 것이지요.

 

위에서 각 날짜의 첫 시간을 담당하는 행성끼리만 따로 연결해 보면…….

 

"토성 - 해 - 달 - 화성 - 수성 - 목성 - 금성-……."

의 순서가 됩니다.

 

유심히 보면 어느 사이엔가 현재 달력의 요일 순서와

상당히 비슷해져 있네요.

간단히 정리해서 다시 말하면…….

고대 점성가의 엉터리 연구결과인

"토성-목성-화성-태양-금성-수성-달"의 순서를 바탕으로

매일 시간별로 담당하는 행성을 계속 빙글빙글 돌리다 보니…….

매일 첫 시간대 담당별의 순서가

현재의 요일 순서와 같은 배열이 나왔다는 것인데…….

다 알고 나니 좀 황당하기도 하고 좀 찝찝하기도 합니다요. 쩝쩝…….

 

어쨌든, 이 순서대로 한다면 토성의 날이 첫날이고

제7일 마지막 날이 금성의 날인데요.

그래서 고대 아프리카 사람들은 이 <토성의 날>을 장날로 하고,

나머지 날은 "장날로부터 몇 째 날" 정도로

그냥 간단히 부르고 있었다.

중동의 유대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토성의 날> 즉 장날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김에,

그 다음 날인 <태양의 날>에

서로 같이 놀며 즐기는 풍습도 자연스레 생겼다.

그래서 아프리카 사람들은

<태양의 날>은 언제나 놀고 즐기는 날이었다.

간단히 말하면

토요일이 맨 앞에 들어간 달력을 쓰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던 중에 천하무적 로마제국의 후계자 다툼을 하던

황제 후보들 중 하나가 예수교도들의 도움을 받는 일이 발생하는데

그 때의 거래 조건이

"<예수교>는 미신이 아니니 앞으로 종교의 하나로 믿어도 좋다"고

공식 발표하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로마 국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환심도 사야 하기 때문에

그들이 놀고 즐기는 날 <태양의 날>을 1주의 첫 날로 삼아 주고,

내친 김에 로마 제국의 공휴일도 <태양의 날>로 고정시켜 주었습니다.

서기 321년 로마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결정이었지요.

 

이어서 예수교도들도 이 <태양의 날>을 안식일로 삼고,

그들의 종교의식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서기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의 결정이었지요.

 

일개 종교집단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쇠약해져 버린 로마는 곧 멸망하고 말지만,

예수교도들은 로마가 정신 못 차릴 때를 틈타

<로마의 국교>라고 깜짝 발표하게 하는 데에 성공하였고,

내친 김에 이교도들의 체육 잔치였던

<올림픽> 경기까지 없애 버리고 말았지요.

 

이교도들에게 무자비한 권력자가 되어 버린

예수교도들에게 감히 반기를 든 세력도 있었습니다.

유대교인들이었지요.

 

그들은 <태양의 날>을

1주의 첫 날로 하는 것까지는 반대하지 않겠으나,

무식한 태양신 교도들, 그리고 건방진 예수교도들과 함께 같은 날을

안식일로 삼을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유대교인들은 1주의 마지막 날 -

<토성의 날>을 안식일로 삼겠다고 하였습니다.

성경에도 제7일째를 안식일로 삼으라고 했으니

이 날이 맞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로부터 약 300년 뒤에

"모두들 웃기지 말라"는 세력이 나타났지요.

북 아프리카, 남해 두부와 동부 유럽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된

사라센 제국의 이슬람교도들은

로마황제도 인정했다는 "<태양의 날>이

1주의 첫 날"이라는 새 방식을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옛날 전통을 살려서 다시 원래대로

<토성의 날>을 "세상의 첫날"로 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에 제7일째가 안식일이라 하였으니

"안식일은 <금성의 날>로 해야 맞다"고 했지요.

 

― 그래서 똑같은 성경 구약성경을 가지고 출발하여

세 가지로 갈라진 이 종교 세력들은 안식일이 모두 서로 달라졌습니다.

예수교는 <태양의 날(일요일)>, 유대교는 <토성의 날(토요일)>,

이슬람교는 <금성의 날(금요일)>이 안식일이고 공휴일이 됩니다.

어쨌거나 현재 우리나라는 그리스도교도들이 주로 쓰는

“일요일부터 나오는 달력”을 쓰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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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횡재순(문학박사/옛 제고 교사-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