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해설자의 본래의 의미(Animator)

Joannes 2013. 4. 28. 17:38

 

 

 

 

 

 

 

 해설자의 본래의 의미(Animator)

신호철 신부님 ㅡ  

 

+ 찬미예수님.

 

전례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이대성 마에 스트로의 홈페이지에서 본 글 올립니다.   

전례 직무 중에 Animator라고 불리는 것이 있습니다.

 

신자들이 전례에 잘 참여하고 은총을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며 전례의 흐름이 잘 이어지도록

숨어서 이끌어 가는 직무입니다.    

이것을 우리말로 "해설자" 혹은 "사회자"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이 역시 크게 잘못된 명칭일 것입니다. 

 

이 직무는

절대로 사회를 보거나 전례의 어떤 부분을 해설하는 직무가 아니며,  

전례 중에 사회를 보거나 어떤 것을 해설하는 것은  

전례의 본질을 크게 흐릴 우려가 있는 행위입니다.    

전례 중에 마이크를 통해 하는 해설과 안내는 

정말로 공적인 안내가 긴급히 필요할 경우에만 한해서

최대한 짧게 해야 합니다. 

 

 Animator 

전례 흐름의 이면에 숨어서 신자들을 조용하게 안내하고, 

"앉으십시오." 혹은 "일어서십시오." 등의  

전례 분위기를 흐려버리는 멘트를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조용한 행동으로 

신자들이 앉거나 일어서는 것을 암시적으로 이끌어가고, 

성가를 부르거나 기도문을 낭송할 때에  합당한 톤과 크기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은연중에 자신의 직무를 이행합니다.  

 

그렇지 않고 앞에 나서버리면 그 자체로 전례의 흐름을 막게 됩니다.  

전례는 무언가를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도 아니고

예식장의 행사 같은 것도 아닙니다.  

 

전례는 신자들이 일치하고 집중하고 묵상하는 가운데  

성령의 힘으로 성화되어 열린 인간의 오감으로  초월적인 구원 은총을

직접 느끼고 받아들이는 성사적인 행위입니다.   

제대로 전례가 이루어지고 있는 로마의 대성당들의 미사에 참석해 보면  

해설자의 멘트가 거의 없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중은

그 어떤 어색함도 막힘도 없이 영적으로 깊이 침잠한 가운데

물 흐르듯 전례의 흐름을 타게 됩니다.    

이것은 숨어서 자신의 직무를 이행하는 Animator가 있기 때문입니다.    

 

전례의 모든 부분은 해설이 없이 이루어지도록 이미 잘 짜여 있으며 

특별한 언급이 필요할 경우는  

해당 직무 자들이 적절한 언급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류가 

성경의 선포 직전에 해설자가 불필요하게 끼어드는 경우입니다.    

독서자가 선포할 본문의 출처를 먼저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해설자가 출처를 중복하여 밝히고 그 내용을 해설해 주는 것은

미사 전례를

은총과의 만남에서  공부하는 학원으로 추락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해설과 공부는 전례 준비의 단계에서,  

예를 들면 예비자 교리나 신자 재교육 때에 해야 할 일입니다.

 

전례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구원 은총을 "느끼는" 것입니다.   

굳이 거룩한 전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해설은 "느끼는" 인간의 감성을 방해합니다.

 

예를 들어,

세속의 어떤 합창단이 합창곡을 노래하고 있는 도중에 해설자가

마이크를 들고  그 곡의 내용과 의미 및 화성 등에 대해서 해설해 준다면  

그 해설로 인해서 연주가 망쳐질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TV나 라디오의 음악프로에서 간혹 보기도 합니다.)

 

연주의 순간에 해설이 필요하다면  그 전이나 후에 꼭 필요한 것만

최대한 짧게 언급해야 할 것입니다.    

미사도 입당에서부터 퇴장까지가 하나의 흐름으로 되어 있으며 

그 흐름 중에 해설이 끼어드는 일은 가능한 한없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된 미사전례의 직무는 Animator를 잘못 이해하여 번역한

"해설자"가 아니라  그 본연의 Animator라는 직무입니다.

 

-[10/31-07: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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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해설자가 필요이상으로 나서면(?)  

좋은 거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내가 하느님께 드리고 있는 십자가 제사에 참례하고 있는 건지,  

그냥 예식(!)에만 참례하고 있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 말씀 전례 (성찬 전례), ~서 (    )장 (    )절에서 (    )절 까지...,

화답송, 영성체송 ... 앉으십시오. 일어서십시오.

무릎을 꿇으십시오. 등 불필요한 말들

 

개인적으로 성가 번호 알려 주는 정도가 가장 적절한 것 같고요. 

(성가번호 알림판이 있으면 이 또한 굳이 필요 없는....)   

전례에 대한 교육과 몸짓, 자세 같은 건…….  

미사 때 해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신자 재교육을 통해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해설자의 본래의 의미 (Animator)

- 신호철 신부님 (전통 라틴 미사성제 [Sancta Missa Traditio Latin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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