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성당 축성예식

Joannes 2013. 2. 27. 16:05

 

 

 

 

 

 

성당 축성예식과 관련된 명칭들

 

 

새 성당(성전)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예식을 가리켜

‘축성식’, ‘봉헌식’, 헌당식’, ‘입당식’, ‘낙성식’여러 가지로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어떤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성당축성예식서”의 지침과 내용을 통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시한 전례규범에 따라서 새로 개정된

“성당축성예식서”(우리말예식서)의 라틴어 공식 명칭은

 "Ordo Dedicationis Ecclesiae et Altaris"(1977년)

로서 직역하면 “성당 및 제대 봉헌 예식”이다.

우리말 예식서는 라틴어의 ‘봉헌’(dedicatio)이란 말을

‘축성’(consacratio)의 의미로 해석하여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우리말 예식서는 라틴어 예식서에서‘dedicatio’라고

표기된 부분을 언제나 ‘축성’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봉헌’‘축성’은 다른 것이다.

 

‘봉헌’이 하느님께 무엇인가를 돌려드리고 바치는 인간의 행위를 가리킨다면

‘축성’은 어떤 무엇을 거룩하게 하는 원천인 하느님의 행위에 강조점이 있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주교예식서(1961년)는

이 예식을 ‘봉헌’(dedicatio)과 ‘축성’(consacratio)이란 두 가지 용어를 모두 사용하여

그 명칭을 “Ordo ad ecclesiam dedicandam et consacrandam”

(성당을 봉헌하고 축성하기 위한 예식)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우리말 번역에서 ‘성당 축성 예식서’라고 한 것은

바로 이 예식에서 가장 본질적이며 중심을 이루는

주교의 ‘축성(봉헌)기도’‘도유예식’을 통한

하느님의 ‘축성’ 행위에 강조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 우리말 예식서의 해석과 명칭을 존중하여 따른다면

“○○ 성당 축성식”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해 보인다.

 

그러나 축성기도에서도 잘 표현되고 있듯이

이 예식은 또한 “오늘 이 기도의 집을 장엄예식으로

영구히 주님께 봉헌하고자” 하는 공동체의 소망을 드러내기에

‘○○ 성당 봉헌식’이란 말도 틀린 표현은 아니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에서 새로 예식서를 번역 중이기에

-어떤 용어로 그 공식적인 명칭을 표기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는 ‘축성식’ 혹은 ‘봉헌식’이란 두 명칭 가운데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봉헌식’의 다른 표현처럼 여겨지는 ‘헌당식’이란 말은

우리말 예식서에 따르면

 “새 성전 건축에 공헌한 사람들의 대표자들이 성당을 주교에게 바치는”

(성당축성예식 11항, 33항, 40항 참조)

입당 예식의 한 부분만을 상기시키는 표현이기에

예식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마찬가지로

입당식’이란 말도 전체 예식의 도입부분만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끝으로
‘낙성식’ 일반적인 건축물의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행하는

세속 의식을 가리키는 일반 용어이기에

전례 예식을 가리키는 종교적 용어로서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