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듣기

님이 오시는지

Joannes 2012. 10. 2. 14:58

 

 

 

 

 

 

       

 

가곡] 님이 오시는지...

박문호 작사 / 김규환 작곡 / 한결같은 노래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먼길 님이 오시는가
갈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췰까
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
내 맘은 외로와 한 없이 떠돌고
새벽이 오려는지 바람만 차오네

 

백합화 꿈꾸는 들녁을 지나
달빛 먼길 내 님이 오시는가
풀물에 배인 치마 끌고 오는 소리
꽃향기 헤치고 님이 오시는 가
내 맘은 떨리어 끝없이 헤매고
새벽이 오려는지 바람이 이네 바람이 이네

 

 

 

김규환님의 작품 : 남촌, 님이 오시는지, 진달래 꽃,

997.11.20일 화관문화훈장을 수여받다. (한국작곡가협회장)

김규환(1926- 2011년 1월 16일 ).

가곡 "님이 오시는지" 는 김규환의 작품 중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사랑받는 곡으로 1966년에 작곡되었다.

  

정중동(靜中動)의 동양적인 멋이 느껴지는 이 노래는,

소박한 애상 속에 '기다림' '동심' 그리고 '그리운 마음'이  서려 있는 아름다운 가곡이다.


어느 평론가는 이 곡에 대해서 말하기를

"풍부한 정서가  말없이 눈 내리듯 쌓이는 가곡" 이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전체적인 곡의 흐름은 소박한 주제를 두 번 되풀이 하여

누구나 쉽게 친근해 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중간부에서 두 개의 반음 처리는 서정의 악상을 감도 깊게 꾸며 주고 있다.

 

새벽이 다가오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강가에서

임을  기다리는 연인의 정서가 차분히 표현되어진 가곡이다.

  

 

《가곡 "님이 오시는지" 의 작곡 배경》

 

1966년 5월13일 작곡가 김규환 씨가 KBS 합창단 상임지휘자로 근무할 때였다.


그 날 김규환씨는 우연히 구겨진 오선지를 사무실 휴지통에서 발견하게 된다.

 

곡은 박문호 작사 모씨 (이흥렬)의 작곡 "님이 오시는지" 였다.

 

김규환씨는 작곡자의 입장에서 가사를 주의 깊게  읽어보다가

너무 곱고 아름다운 시상에 감흥을 느꼈다.

 

그는 그 구겨진 악보를 곱게 펴서 양복 안주머니에  넣고 집으로 돌아와 새로 작곡을 하게 된다.

 

(어떠한 연유에서 악보가 그 장소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마도 KBS에서 작곡가 모씨에게 작곡을  의뢰 했던 것인데

담당자는 곡이 마음에 들지 않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작곡한 며칠 후 소프라노 황영금 씨가

자신이 노래할 신작이 없느냐고  물어와서 작곡가는 이 곡을 내어 주게 된다,

황씨는 이 곡을 초연함과 동시에 레코드에 취입했다.

 

작곡가는 작사자 박문호 씨를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출판이나 레코드 취입 시 저작권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1985년 10월28일자 〈일간 스포츠〉에 작곡자를 찾는 기사를 내게 된다.

 

기사가 나간 다음날 박문호 씨의 차남 박영식 씨가  연락을 해 왔고 같은 달 30일

작사자의 아들과 첫 만남이 이루어져 작사자(박문호)의 신분이 밝혀지게 된다.

 

 


 《"시"의 해석》

이 곡은 유절 가곡으로 2개의 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절은 유사한 내용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각 절의 1-4행은 님을 기다리는 화자의 기대를

자문적 형태로 표현한 반면

("오시는가" "발자췰까" "노래인가")

각 절의 5-6행은 헛된 기다림과 기대에 대한 화자의 아쉬움을

평범한 서술적 형태로  표현했다.

("내 맘은 외로워/떨리어" "바람만 차오네/이-네")

  
1절의 배경적 장소는 '강가' 로서

이는 "물망초" 갈숲" "물소리"등을 통하여 인지할 수 있으며,

 

제2절의 장소적 배경은 '들녘' 으로

 이는 "백합화" "풀물" " 꽃향기" 등을 통하여 잘 드러난다 할 수 있겠다.


그런가 하면 두 절의 공통적인 시간적 배경은 '밤' 으로서,

이는 "꿈꾸는" "달빛" "새벽이 오려는지" 등을 통하여 '밤' 의 배경을 전달하고 있다.


이 시의 주제인 오지 않는 님을 기다리는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은,

강한 강세(forte) 에 기초한 23-26의 소절("내 맘은 외로워 한없이 떠돌고/

내 맘은 떨리어 한없이 헤매고")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또 이와 유사한 안타까운 분위기는 각 절마다 동일하게 반복되는

제2행("달빛 먼길 님-이/ 내님이 오시는가")과

제6행("새벽이 오려는지  바람만 차오네/바람이 이네)에서도 엿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