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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근심 (만해 한용운 詩)/ 허설노래

Joannes 2012. 10. 6. 16:12

 

 
 
제주출신 가수 허 설 시노래 음반 '웃는 발톱'







꿈과 근심
     
만해 한용운 詩 허설 노래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 깨었네.
 
새벽 꿈이 하 짧기에
근심 짧을 줄 알았더니
근심은 근심으로
끝간 데를 모르겠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 되고
꿈이 근심 되어라.
 

 
제주 애월읍 출신 가수
허 설씨(40)시노래 음반
「웃는 발톱」을 냈다.

  허씨는 1989년 광주의 창작음악단체
 '꼬두메'와 목포전남민예총 회원으로 활동했고,
유종화시인, 한보리 작곡가와 함께
1999년 '시하나 노래하나' 운동에 참여한 이후,
2005년 12월 '꼬두메 20주년기념공연'까지
 '시를 노래하는 달팽이'의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지난 2006년 6월부터 제주로 옮겨 생활하고 있으며,
그동안 강정마을 평화축제를 비롯한 제주 지역 뿐 아니라
서울과 광주 등 전국에서 시 노래 활동을 해왔다.

  이번 「웃는 발톱」음반은
1997년 첫 음반 「바람 한 줄기」이후 두 번째다.

 
올해는 그가 노래운동을 시작한 지 20년을 맞는 해이며
시노래 운동을 한 지 10년을 맞는 해다.

  이번 음반은 조직적으로 씨 뿌리고 다듬으며 꾸려온
10년의 시노래 운동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정리해 본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에 따르면 원래 노래였던 시(詩)를
현실과 아우르는 복합예술로서

 보다 쉽게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이번 음반을 펴냈다.
 
또한, 시와 노래로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민중과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을 얘기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또 새 노래라는 음악장르로
제주지역에서 문화운동을 이끄는 예술인들과
더 가깝게 조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번 음반에 수록돼 있는 곡은
웃는 발톱 (한창훈 글 / 곽우영 가락),
 때, 지금 (허설 글 , 가락),
통한다는 말 (손체실리아 글 / 이지상 가락) 등 12곡이다.

  수록곡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아픔을 보여 주는

 현실참여 시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일반대중들에게는 단순히 시 노래를 감상하는 차원이 아니라,
각자가 처해 있는 현실을 돌아보고
우리 이웃의 아픈 삶을 보듬어 줄 수 있기에
충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