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삼종 기도 (Angelus), 부활 삼종 기도

Joannes 2024. 4. 30. 16:39

 

해질 무렵 일손을 멈추고 겸손하게 저녁 기도를 바치

농부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밀레의 그림, 기억하고 계십니까?

 

우리나라에선 ‘만종(晩鐘)’이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원제목은 ‘삼종기(Angelus)’입니다.

 

 삼종(三鐘)은 종을 세 번 친다는 말입니다.

 

삼종기도는 하루 3번 일과를 멈추고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를 하는

매우 역사가 오래된 기도입니다.

저녁 삼종기도는 6시쯤 바칩니다.

 

레의 장면은 해가 저무는(晩: 저물 만)

그 시간에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드리는 모습입니다.


Angelus
(안젤루스)는 라틴어로 ‘천사’라는 의미인데,

삼종기도의 라틴어 기도문이 이 단어로 시작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 Et concepit de Spiritu Santo

(안젤루스 도미니 눈시아빗 마리애, 엣 콘체핏 데 스피리뚜 상또) 번역하면,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셨나이다.”(루카 1,28) 입니다.

 

이 한 문장 안에 하느님이 어떻게 사람이 되셨으며,

어떻게 이 세상에 오셨는지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루카1,38)

 

마리아의 신앙고백인 이 피앗

(Fiat: ‘그대로 이루어지소서’라는 의미의 라틴어 동사형)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에서 태동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저의 가운데 계시나이다.”
(요한 1,14)

 

비로소 하느님이 인간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시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삼종기도는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알려

예수님의 잉태와 강생의 신(루카 1,26-37)

기념하기 위하여 바치는 기도입니다.

래서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성모송을 바칩니다.

 

삼종기도는 해돋을 무렵(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정오(잠시 쉬는 점심)

그리고 해질 무렵(하루 일을 바치는 저녁)에 바칩니다.

 

 3분이 채 걸리지 않는 이 짧은 기도를 통해 구세주께서

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 

이 세상에 사람이 되어 오시는 강생(降生)의 신비를 묵상하고,

그분이 우리 안에 살아계심을 고백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을 삶으로 실천하는데 큰 힘과 격려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필리 2,7)

                             

글 김지영 사무엘 신부┃독산1동성당 주임

 

 

삼종기도

 

삼종기도(三鐘祈禱, Angelus)는 그리스도교 전승 중

대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잉태를 예고한 사건(성모영보)기념하여 바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천주교회를 비롯하여 성공회, 루터교회에서도 사용합니다.

삼종은 종을 세 번 친다는 뜻으로,

이 종소리를 듣고 봉송하는 기도라고 해서 삼종기도라고 부릅니다.

종을 세 번씩 치는 이유는,

예수의 강생구속 교리가 세 가지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삼종을 침으로 다른 종소리와 구별하여

삼종기도 종소리임을 알리는 편리한 점도 있습니다.

삼종기도는 전통적으로 성당, 수도원 등에서

아침 6, 12, 저녁 6시 이렇게 하루에 세 번 바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삼종기도는 무릎을 꿇고 바치는 데

주일에는 기쁨을 표시하는 뜻에서 일어서서 바칩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 까지는 부활 삼종기도를 바칩니다.

또한 부활 삼종기도는 기쁨을 표현 한다는 의미에서 항상 일어서서 바침니다.

 

 

  삼종기도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

성령으로 잉태하셨나이다.

(성모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성모송)

 

이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저희 가운데 계시나이다.

(성모송)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기도합시다.

하느님, 천사의 아룀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심을 알았으니

성자의 수난과 십자가로 부활의 영광에 이르는 은총을 저희에게 내려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부활 삼종기도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태중에 모시던 아드님께서. 알렐루야.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알렐루야.

 동정 마리아님, 기뻐하시며 즐거워하소서.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온 세상을 기쁘게 하셨으니

성자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도움으로 영생의 즐거움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부활 삼종기도는 원래 성모찬송이다]

4월 1일 부활삼종기도를 위해 나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OSV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1년 중 50일 동안 바치는 기도가 있지요.
바로 부활의 기쁨을 가득 담은, 마치 노래와도 같은 기도, 부활삼종기도입니다.



부활 삼종기도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는 말씀처럼,
부활의 기쁨과 즐거움이 담겨 있기에,
예전에는 희락삼종경(喜樂三鐘經)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으로 삼종기도는 무릎을 꿇고 바치는 기도지만,
기쁨을 드러내는 이 기도는 늘 일어서서 바쳐야 합니다.



아무래도 삼종기도(안젤루스) 대신 바치다보니
부활삼종기도는 삼종기도 중 하나라 여기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부활삼종기도는 교회의 오랜 역사 안에서 기도해온
성모찬송 중 하나입니다.



찬송은 라틴어 안티포나(Antiphona)를 번역한 말입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교회의 공적기도인 시간전례,
즉 성무일도 중
시편과 찬가 전후에 바치는 짧은 노래 선율과 그 기도문을 말합니다.
중세의 수도자들은 성무일도의 끝기도를 바친 후에
성모님을 위해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이것이 성모찬송이 됐습니다.



오늘날 「성무일도」 책에는 5가지의 성모찬송이 실려 있습니다.
끝기도 후에는 성모찬송 중에서 선택해서 바칠 수 있는데요.
주로 전례시기에 따라 성모찬송을 바치게 됩니다.
대림·성탄 시기에는 ‘알마 레템토리스 마테르’(Alma Redemptoris Mater)를,
성탄 이후부터 재의 수요일까지는 ‘아베 레지나 첼로룸’(Ave Regina Caelorum)을,
부활 시기에는 ‘레지나 첼리(Regina Caeli)를,
연중시기에는 ‘살베 레지나’(Salve Regina)를 바칩니다.
그리고 ‘숩 투움’(Sub Tuum)을 바칠 수도 있습니다.



성모찬송은 「성무일도」에만 실려 있는 기도는 아닙니다.
한국교회 공인 기도서인 「가톨릭 기도서」에도 여러 성모찬송이 실려 있습니다.
특별히 ‘살베 레지나’는 신자들에게 성모찬송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기도인데요.
많은 신자분들이 묵주기도의 마지막에 바치는 성모찬송이며,
「가톨릭 기도서」에도 ‘성월 기도’ ‘묵주기도 성월’에 분류돼 있습니다.
그리고 ‘숩 투움’(Sub Tuum)은
‘일을 마치고 바치는 기도’(성모님께 보호를 청하는 기도)입니다.
「성무일도」에는 1971년에 추가된 성모찬송이지만,
실은 이미 3~4세기경부터 신자들이 바쳐온, 오래된 기도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부활 삼종기도’로 바치는 성모찬송이 ‘레지나 첼리’입니다.
레지나 첼리는 10~11세기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1742년 베네딕토 14세 교황님이 부활 시기 동안에는
삼종기도 대신 레지나 첼리를 바치자고 정하면서 ‘부활삼종기도’가 됐습니다.

교황청 경신성사부는 「대중 신심과 전례에 관한 지도서:
원칙과 지침」을 통해 “(부활 삼종기도는)
말씀의 강생 신비와 파스카 사건을 적절하게 결합시키고 있다”면서
“교회 공동체는 성자의 부활을 기념해 이 기도를 성모님께 바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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