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도와야한다는 방송이연일 나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시설들을 방문하여 봉사하며 온정을 나눕니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은 훌륭하며 복음적인 삶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런데 봉사하는 마음이 때로는 부작용을 낳을 때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어떤 때 그러한가? 고정관념을 가지고 도움 받는 사람들을 대할 때 그렇습니다. 이 사람들은 늘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게 되면 도움 받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규정을 짓고 사람을 만나게되면 온전한 한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설정된 시각 안에서만 사람을 대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사람은 그냥 사람일 뿐입니다. 지금은 도움을 받지만 언젠가는 부자가 될 꿈을 가지고 사는 것이 사람입니다. 지금은 노동자지만 언젠가는 자기 공장, 자기 기업을 가지고픈 마음을 가진 것이 사람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가진 가능성과 전체성을 보아주는 것이 봉사의 가장 중요한 자세일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그냥 '나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너는 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 이라는 생각으로 봉사를 한다면, 그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봉사가 아니라 자신의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한 병적 행위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