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산행 소감문

Joannes 2011. 11. 4. 23:58

 

 

 

 

 

 

 

행복플러스 인중제고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산행나들이 소감문.
   
                                                              - 유정선 -

 


어두운 마음에 환한 등불을 켜주신, 그렇게 찾아오시는

 인중제고 동문 산악회 회장님과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유정선이에요.

다 알고계시죠?

 

사실, 제가 앞이 보이질 않아서 그런지, 혹은 자유로이 활동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지

집 밖을 나서면 어린아이처럼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런데, 그리워하던 산악회 분들과 함께 산행나들이를 다녀왔으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수가 없겠지요?

 

이번 대이작도를 다녀온 후 저는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어요.

 

쉽게 접할 수는 없지만 흠뻑 맡아본 갯비린내 나는 바다 내음,

뭍을 향해 마치 슬픔을 토해내듯 거품을 토해내는 바다,

그 옛날 아련했던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징검다리,

그리고 답답한 가슴을 후련하게 해주는 바닷바람, 가을 햇볕 산과 들,

 자연은 이렇게 아름다우며 신비롭다는 것을 일깨워주기도 하였습니다.

 

 산악회 사람들은 정이 많더라구요.

 반가움에 악수를 청하는 사람, 말을 건네는 사람, 살며시 포옹하는 사람,

마치 나의 눈이 되어 길잡이가 되어 주는 사람,

점심시간에 잘 먹고 있는지 궁금하여 찾아오는 사람,

 발걸음 닿는 곳마다 상세히 주변 환경을 설명해주는 사람, 등등...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만나는 순간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사실은 사람이 그립거든요,

그리고 부둣가에서 배에 올라탔을때에 뱃고동 소리가

 마치 긴 여정을 말해주 듯 그렇게 들렸어요.

 저는 이층으로 올라갔습니다.

 물론 도움을 받으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어디선가 갈매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산악회 사람들이 몰려와서 제게 새우깡을 주면서 갈매기 밥이라네요?

그래서 나는 갈매기를 향해 새우깡을 마구마구 던져주었지요.

 

그때였습니다.

온 몸이 짜릿할 정도로 스릴을 느꼈지요.

왜 인줄 아세요?

많은 사람들이 갈매기를 향해 새우깡을 던져주지만

내가 던지는 것만 갈매기가 받아먹는 것 같은 상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 스릴을 느꼈지요.

이해가 되시나요?

 

 산악회 분들 중에 한 사람이 사진을 찍어준다 하네요.

 그래서 나는 여러번 멋진 포즈를 취하기도 하였지요...

그리하여 카메라에 마구마구 찍혔지요.

산악회 사람들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하며 즐거웠던 것이

 내게는 아름다운 추억이 된답니다.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면 입가에 환한 미소가 피어난답니다.

 

사실 어머니 잃은 슬픔과 혼자 있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파도처럼 밀려와

 살아갈 의욕이 없었지만 이번 대이작도를 다녀온 후

 나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습니다.

장애인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주시고 가족처럼 대해주시는

 산악회  회원님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장애인에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친절하게 봉사하시는

산악회  회원님들을 보면서 참사랑이 무엇인가를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다음 기회에도 다시 만날 수 있는 희망을 가져도 되겠죠?

내내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빌겠습니다.
       

                                     - 시각 장애인 유정선 올림 -
    

    ( 제가 많이 부족한 글이라 부끄럽지만, 여러분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글을 썼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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