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요

국수와 국시

Joannes 2016. 6. 30. 20:48


국수와 국시

두 사람이 말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경상도 사람이었습니다.
말싸움의 동기는 지극히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배가 고프니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한 사람이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국시 라는 경상도 사람의 말에
국수 라고 다른 사람이 이의를 걸었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주장이 강해 결말이 나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그들이 존경하는 학교 선생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뒤에 말했습니다.
"국수 와 국시 는 재료가 다르니까
두 사람 이 서로 다른 음식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 사람 말이 다맞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의의를 걸면서
그러면 재료가 어떻게 다르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



그 선생님은 어험 하고 한번 헛기침을 한후 점잖게 말했습니다
"국수는 밀가루 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 로 만들지."
두 사람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밀가루 와 밀가리 는 어떻게 다르지요?”
다시 한 번 헛기침을 한 후 그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밀가루는 봉투 에 들어 있는 것이고,
밀가리는 봉다리 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혀 다르지." 두 사람은 다시 되물었습니다.
"그러면 봉투 와 봉다리 는 어떻게 다르지요?”
선생님은 다시 한 번 크게 헛기침을 하고 난 뒤에
더욱 위엄 있게 대답했습니다.

"봉투 는 기계로 찍어 만든 것이고,
봉다리 는 손으로 붙여서 만든 것이니까 서로 다르지."
그제야 두 사람은 알겠다는 듯
뒷머리를 거적이며 넙죽이 절을 하고 물러 나왔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같은 음식을 두고
한 사람은 국수 를 먹고 다른 한 사람은 국시 를 먹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먹은 음식은 맛도 다를 것입니다.
우리의 다툼은 실은 별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설명하든 동일한 것인데도 서로 핏대를 올리며
남을 이해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름이 같다고 동일한 것이 아니고,
이름이 다르다 해서 모두 달라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마음가짐 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은 그 역활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같지 않기 마련입니다.

다양함은 다툼의 원인이 되지 않아야 하며,
오히려 조화를 이루는 노력을 필요로 할 뿐입니다.
다양한 색깔들이 조화를 이루어 무지개는 찬란하게 빛납니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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